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핵심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공화당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공화당 경선후보였던 존 케이식(사진) 오하이오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트럼프가 오하이오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승리가 달라지는 곳)로 이곳에서 진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경우가 없었다.
케이식은 “오하이오 일부 지역에서는 기성 정치에 분노하고, 좌절한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겠지만 오하이오 전체로 보면 트럼프가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출신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애리조나에서는 성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리조나는 지난 40년간 단 한 차례를 빼고 모두 공화당 후보를 선택할 만큼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 한 번의 예외는 1996년 재선에 도전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의 정치참모를 지낸 프랭크 레빈 전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는 “오는 11월 선거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신 클린턴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50%, 트럼프는 42%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0일 만에 4% 포인트(클린턴 47% vs 트럼프 43%)에서 8% 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여성 유권자의 클린턴 지지율은 58%, 트럼프의 지지율은 35%로 조사돼 격차가 23% 포인트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의 73%는 트럼프가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무슬림 대위의 유족을 조롱한 데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에 대한 호감도는 48%로 20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6% 포인트 상승했다. 비호감도는 52%에서 50%로 약간 떨어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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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하이오 못 이긴다” 케이식, 사실상 대선 패배 전망
입력 2016-08-08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