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82> 별들의 전쟁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 등으로 힐러리가 다소 앞서는 판세지만 여전히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

그러나 할리우드에 관한 한 양측으로 갈린 ‘별들의 전쟁’에서 승부는 이미 끝났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스타들이 트럼프 지지 스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할리우드는 민주당 편이었거니와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니 훨씬 심하다.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라는 ‘희한한 별종’이어서 더 그럴 것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동안 비교적 평평하던 시소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힐러리 지지 스타들을 보자. 로버트 드니로를 필두로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제이미 폭스, 줄리언 무어 등 거물들이 줄을 섰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 드루 배리모어 등이 한몫 거들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지지 스타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거물급으로는 존 보이트 정도이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지지자로 분류되나 그는 반힐러리파라고 해야 맞다. 그 다음은 대체로 B급 이하의 스타들이다. 찰리 쉰, 스티븐 볼드윈 등.

트럼프 지지자인 배우 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연설을 한 이후 바가지로 욕을 먹는가 하면 할리우드에서 기피인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라이어티지와 인터뷰에서 찬조연설 후 많은 이들로부터 조롱을 받는가 하면 유명 감독들은 앞으로 자신을 절대 기용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묘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는 무슬림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한 말이니 ‘박해설’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했다고 해서 박해받았다고 주장한 연예인들이 있고 보면 거기나 여기나 ‘그런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김상온(프리랜서 영화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