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안 전 대표는 일주일가량 미국에 머문 뒤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워싱턴주 리치랜드에 있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연구소인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환경과 에너지, 국가보안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먹거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정치 입문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안 전 대표는 미국 현지에 살고 있는 딸 설희씨뿐 아니라 지인들도 만날 예정이다.
미국 대선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정치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미국 정치인을 만나거나 대선 현장을 참관하는 등의 정치적인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치인에게 휴가는 항상 정국 구상을 위한 것 아니냐”며 그의 귀국 후 메시지에 관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끝에 후보직을 내려놓은 뒤 투표를 마치자마자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최대 관심사였던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과 신당 창당 문제 등을 고민하기 위한 미국행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는 80여일간 머물다 귀국해 이듬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안철수, 소리소문없이 訪美
입력 2016-08-08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