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대우조선에 청탁·강압 없었다”

입력 2016-08-07 21:21 수정 2016-08-07 21:27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7일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 전 행장은 자신의 지인 업체에 돈을 투자하거나 하도급 계약을 맺도록 대우조선 측에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전 행장은 우선 지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업체 B사에 투자할 것을 대우조선에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2011년 행장에 부임, B사에 투자를 검토해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종친회 소속인 강모씨의 W건설사에 50억원어치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강 전 행장은 “강모씨가 대우조선 주변에서 말썽을 일으킨다는 정보보고를 듣고 즉시 전화해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 호통쳤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장 비서실에도 강씨 접촉금지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측근 7명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채용토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측근들이라는 사람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본인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