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 만큼 뜨거운 韓·中·日 ‘단복 디자인’ 경쟁

입력 2016-08-08 18:52
리우 올림픽 입장식에서 선보인 한중일 단복들. 왼쪽부터 감색재킷과 흰색바지의 세련된 한국 단복, 여성은 노란색 남성은 붉은색 재킷에 흰색바지를 입은 중국 단복. 붉은색 재킷에 흰색바지의 일본 단복. 빈폴 제공

리우 올림픽의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다. 남녀단체 양궁 금메달 소식으로 올림픽 열기가 열대야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올림픽에선 게임 외에도 패션 경쟁도 볼거리다. 선수단복은 각 나라의 의지와 금메달을 향한 열정, 애국심 등을 담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에는 각 나라간 디자인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마르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207개팀 중 52번째로 입장한 우리나라 선수단의 단복은 세련미가 돋보였다. 감색 재킷과 흰색 팬츠에 하얀 모자를 썼다. 이 단체복을 디자인 제작한 ‘빈폴’ 관계자는 8일 “은근한 화려함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깃든 한복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연출했다”면서 “착용했을 때 입체감과 공간미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단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도 금메달감이다. 브라질 현지의 지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방충 소재를 활용했으며, 현지 기후를 고려해 구김이 덜 가고 물빨래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을 대폭 강화했다.

중국 올림픽대표단의 단복은 ‘오성기’ 색상을 활용해 유명디자이너 차이오잉이 디자인했다. 입장식에선 노란 재킷에 흰색 셔츠·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앞장섰다. 남성들은 붉은 재킷에 흰색 셔츠·바지를 입었다. 인민일보는 이 단복이 공개됐을 때 SNS를 통해 “단복이 계란 토마토 볶음을 연상시킨다”고 비꼬았다.

일본 선수단은 붉은색 재킷과 흰색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역시 일장기의 색상을 활용했다. 재킷은 경량 스트레치 니트를, 셔츠는 통풍이 잘되고 땀이 쉽게 마르며 구김이 적은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