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 연일 대규모 무장 해경선과 어선을 접근시키면서 일본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공중전에 대비한 실전훈련을 진행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동시에 무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교도통신은 7일 중국 해경 선박 9척이 센카쿠열도 인근 영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영해에서 나가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관할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열도 접근은 벌써 3일째다. 지난 6일 센카쿠열도에 인접한 접속수역에서 중국 해경선 7척이 확인됐고 인근에 중국어선 230여척이 출몰했다. 5일에도 중국 해경선 2척이 오성홍기를 단 어선 6척과 센카쿠열도 주변 일본 영해로 들어왔다.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지만 오히려 규모를 더 늘린 것이다. 교도통신은 “중국 해경선에는 기관포로 보이는 무기가 탑재됐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동시에 중국이 동중국해에 설치한 가스전 시설물(작은 사진)에 레이더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전하면서 군사 목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연이은 ‘센카쿠 도발’은 최근 일본 정부가 ‘2016년 방위백서’를 통해 중국의 동·남중국해 해양진출 움직임을 비난한 데다 강경 우익성향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을 임명하자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군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에서 전투 순항을 실시했다. 중국군은 남중국해에서 미국 태평양함대에 비해 전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전면전은 몰라도 남중국해 국지전에서는 미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중국 공군은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30, 조기경보기, 정찰기, 공중급유기를 동원했다. 관영 CCTV는 메인 뉴스에 훈련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수호이-30의 공중급유 훈련까지 이뤄졌다.
남중국해 훈련 정례화는 해상 제공권을 공고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훙-6K는 공격 범위가 1500㎞에 달해 남중국해 전역을 장악할 수 있다. 수호이-30의 공중급유는 공군 작전 범위가 확대됐음을 과시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전투기가 대거 탑재된 모습을 공개하면서 해상 전투력을 대내외 과시하기도 했다. 관영 CCTV 군사채널은 최근 젠(殲)-15 전투기 8대, 즈(直)-8 헬리콥터 1대, 즈-9 헬리콥터 1대가 랴오닝호 갑판에 도열한 모습을 공개했다.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대거 랴오닝호에 탑재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인민망은 “랴오닝호의 강력한 전투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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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동중국해 동시 무력시위… 日과 갈등 고조
입력 2016-08-07 18:35 수정 2016-08-07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