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경북 의성 37.8도

입력 2016-08-07 18:43 수정 2016-08-07 21:39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에도 찜통더위는 지칠 줄 몰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7일 낮 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강원 영동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무더위는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겠다.

이번 폭염은 중국 북부에서부터 러시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의 공기가 평년 대비 5도 정도 더 가열된 데서 비롯됐다. 기상청은 “가열된 뜨거운 공기가 서해상을 거쳐 상층고기압과 함께 우리나라로 이동했다”며 “때문에 대기가 안정돼 구름 발달이 감소하고 일사 가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35도, 경북 의성은 올들어 최고인 37.8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을 비롯해 세종·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인천·제주·경남·경북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그나마 8일에는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열기를 조금 식혀주겠다. 그러나 무더위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더위는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15일까지 서울 낮 기온이 33도를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야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의 기세가 거세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는 1016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언 기자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