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무슬림, 칼 휘둘러 경찰 2명 부상

입력 2016-08-07 18:36 수정 2016-08-08 00:47
벨기에 남부도시 샤를루아의 경찰관들이 6일(현지시간) 테러범이 경찰관을 공격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벨기에 남부도시에서 무슬림 테러범이 여성 경찰관을 공격하다 사살됐다. 벨기에 RTBF방송은 6일(현지시간) 샤를루아에서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여성 경찰관 2명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여경 1명은 얼굴에 중상을 입었다. 테러범은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테러범이 휘두른 칼은 무슬림이 주로 사용하는 마체테로 길이가 30∼40㎝에 달한다. 수사 결과 테러범은 범죄 전력이 있는 33세의 알제리 국적 남성으로 지난 2012년부터 벨기에에 불법 체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준비 중인지 주시하고 있다. 최근 무기가 보관된 시설을 겨냥한 범행이 늘은 데다 테러모의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에게서 경찰 제복이 나왔던 사건도 있었기 때문이다. 휴가를 떠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귀국해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검찰이 사건을 테러 살인 시도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지역경제 붕괴로 치안마저 불안한 샤를루아가 테러범 집결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테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 지역에서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