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연습용 소형 드론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2m 높이 가까이 도달했다가 지면 가까이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KT의 드론레이싱팀 ‘기가 파이브(GiGA5)’ 소속 김민찬(12) 선수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드론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기자가 직접 고글을 쓰자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광활한 바다와 함께 넓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졌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32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에도 관중은 드론 경기를 보려고 길게 줄 서 있었다. KT는 지난 5∼7일 해운대에서 ‘KT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다. 기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KT의 빠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버워치 등 게임 대회와 함께 가상현실(VR) 체험, 드론 레이싱을 접목한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드론과 VR, e스포츠 등 고속 인터넷이 절실한 분야를 육성해 5세대 이동통신(5G)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5일 저녁에는 인터넷TV 아프리카 BJ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의 FPS 게임 오버워치를 통해 직접 겨루는 시간이 마련됐다. 6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이영호 홍진호 등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챔피언을 겨뤘다. 롤러코스터 VR 체험이나 직접 경주를 벌인다는 느낌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운동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자전거도 인기를 끌었다. 오버워치 등의 고사양 게임이나 VR, IoT 기술 모두 원활한 인터넷 환경과 빠른 속도가 필수적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 인터넷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드론레이싱 대회인 ‘GiGA 드론레이싱 월드 마스터즈’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계 12개국이 참여해 지난 6일과 7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 대표로 김민찬 선수와 손영록(17) 선수가 참가했다. KT 마케팅부문 IMC본부장 이동수 전무는 “최고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인터넷뿐 아니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5G 통신을 바탕으로 특히 젊은 세대가 ‘기술의 재미’를 느끼고 ‘기술의 팬’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르포] “5G시대 e스포츠가 떴다” 해운대 달군 VR·게임·드론
입력 2016-08-07 17:44 수정 2016-08-0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