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동굴이 최고죠” 강원 화암·용연동굴 등 인기

입력 2016-08-07 18:19
폭염 속에서도 13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강원도내 동굴들이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정선 화암동굴은 서늘한 기온에 더해 야간 공포체험 이벤트를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정선군 제공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정선 화암동굴 등 강원도내 동굴이 이색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7일 정선군과 태백·삼척시에 따르면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정선 화암동굴과 태백 용연동굴,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 등 동굴을 찾는 관광객이 평상 시 10배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동굴은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한낮에도 에어컨을 튼 것처럼 내부 기온이 13도를 유지해 동굴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못해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동굴 입구에선 관광객들이 동굴 탐방에 나서기 전 미리 준비한 바람막이 점퍼 등 가벼운 외투를 걸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또 동굴은 석순과 동굴산호, 종유석, 석주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태백 용연동굴은 이달 초부터 하루 평균 2000∼3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는 평상 시 300∼400명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에도 5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선 화암동굴도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1일 4000∼5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동굴은 매일 오후 7∼11시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동굴 속을 다녀오는 야간 공포체험을 운영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매일 400명으로 한정된 이 프로그램은 동굴 곳곳에 숨어있는 귀신, 도깨비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어둡고 으슥한 동굴을 1시간 10분정도 탐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처녀귀신을 비롯해 저승사자, 늑대인간, 강시 등 다양한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놀라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씻은 듯 사라지게 된다.

정선군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에서 탈출하기 위해 화암동굴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동굴 속에서 오싹함과 스릴, 공포체험을 만끽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