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정선 화암동굴 등 강원도내 동굴이 이색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7일 정선군과 태백·삼척시에 따르면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정선 화암동굴과 태백 용연동굴,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 등 동굴을 찾는 관광객이 평상 시 10배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동굴은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한낮에도 에어컨을 튼 것처럼 내부 기온이 13도를 유지해 동굴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못해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동굴 입구에선 관광객들이 동굴 탐방에 나서기 전 미리 준비한 바람막이 점퍼 등 가벼운 외투를 걸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또 동굴은 석순과 동굴산호, 종유석, 석주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태백 용연동굴은 이달 초부터 하루 평균 2000∼3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는 평상 시 300∼400명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에도 5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선 화암동굴도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1일 4000∼5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동굴은 매일 오후 7∼11시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동굴 속을 다녀오는 야간 공포체험을 운영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매일 400명으로 한정된 이 프로그램은 동굴 곳곳에 숨어있는 귀신, 도깨비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어둡고 으슥한 동굴을 1시간 10분정도 탐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처녀귀신을 비롯해 저승사자, 늑대인간, 강시 등 다양한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놀라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씻은 듯 사라지게 된다.
정선군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에서 탈출하기 위해 화암동굴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동굴 속에서 오싹함과 스릴, 공포체험을 만끽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폭염엔 동굴이 최고죠” 강원 화암·용연동굴 등 인기
입력 2016-08-07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