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837’, 당일 AS에 체험까지… ‘뉴요커 사로잡아’

입력 2016-08-07 17:59 수정 2016-08-07 21:41
'미국 뉴욕 워싱턴스트리트 837번지'라는 주소를 따서 명명된 뉴욕의 삼성837 내에 있는 '소셜 갤럭시' 체험 코너. 관람객이 자신의 SNS 계정을 등록하면 천장과 벽에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1위를 탈환했다. 갤럭시S7의 제품력이 가장 큰 이유지만 올 2월 뉴욕에 문을 연 마케팅센터 삼성837의 역할도 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방문한 삼성837은 뉴욕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미트패킹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1930년대까지 육류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던 이 지역은 한때 폐허로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패션, IT, 광고, 미디어 기업이 몰려 있는 뉴욕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837은 제품 판매를 일절 하지 않는다. 대신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곳으로 꾸몄다. 단순히 제품 자체의 우수성을 알리기보다 뉴요커의 생활 속에 삼성전자 제품이 녹아들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입구에 들어서면 55인치 디스플레이 96개를 붙여 만든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스크린 높이는 10m에 달한다.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객석도 설치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기어핏2 공개 행사를 열었다. 리우올림픽 기간 올림픽 중계방송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음향 장비가 설치된 공간에는 뉴욕 현지 DJ가 직접 음악을 틀어주며 삼성837을 방문한 고객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VR터널과 롤러코스터를 VR로 경험하는 4D VR도 인기 코너다.

3층은 사후관리(AS) 센터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팅룸으로 꾸몄다. AS센터는 뉴욕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수리를 맡기면 현장에서 바로 처리해준다. 기다리는 동안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하거나 간단한 다과를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고장이 아니더라도 사용하다 궁금한 점을 즉석해서 물어볼 수 있도록 상담원도 배치돼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삼성 프로텍션 플러스’도 가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당일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없는데 삼성837에서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1000건가량 AS를 처리할 수 있는데 900건 이상 신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B2B 고객용 미팅룸은 야외 테라스와 2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 교육, 의료 등 고객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품 소개가 가능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고, 인테리어도 그때그때 바꿀 수 있어 방문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