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수영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숙한 대회운영과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수영대회는 육상과는 다른 환경에서 치러지는 만큼 물속에서 탈진하면 수면 밖 관찰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2시48분쯤 ‘제9회 여수 가막만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한 강모(64)씨와 조모(44)씨, 임모(36·여)씨 등 3명이 수영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강씨와 조씨는 안전 요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탈진증상을 보이던 임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한수영연맹의 공인을 받았고, 올해 9회째로 전국에서 수영 동호회원 1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다. 하지만 동호회원과 유족들은 이번 사고가 주최 측의 안일한 대회진행과 부실한 안전관리가 낳은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전남도와 여수시는 27척의 배와 안전요원 78명을 배치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에 나섰지만 탈진증세를 보인 참가자 2명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 등 대회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숨진 조씨의 유족은 “현장에 심장제세동기도 없었고, 구급차도 없어 119를 부를 때까지 심폐소생술만 하며 30여분을 허비했다”며 “사고 직후 대처만 빨리했어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해경은 수영연맹 관계자들을 불러 수영대회 안전관리 여부와 현장 안전관리 요원 운영 상황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사고 당사자들이 착용한 고무 재질의 수영 슈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공인대회도… 잇단 바다수영대회 사고
입력 2016-08-07 18:14 수정 2016-08-08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