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여야 국회 대표단이 中 가야” 박지원 “대통령 부모 잃은 것과 별개”

입력 2016-08-07 18:11 수정 2016-08-07 21:39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 의원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논의를 위한 중국 방문을 놓고 격화되고 있는 정치권 공방에 여야 대권 잠룡들도 가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 가더라도 여야가 동행하는 ‘국회 대표단’ 형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민주 초선들의 행동이 ‘균형 잡힌 외교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른 시간 내에 여야 지도자들과 만나야 한다. 특히 야당 대표들에게 사드 관련 전후 상황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협조와 동의를 구하는 협치(協治)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심투어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더민주 초선들의 방중에 대해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중국에 가려는 6명을 설득해 가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 잠룡들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은 지난 6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해 군민들과 만나 “미국의 요구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한 결과”라며 “사드 배치를 국익에 맞게 활용할 전략적 카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촛불 문화제에도 참석해 “앞으로 성주군민이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옆에 서 있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김대중 평화캠프 평화콘서트 영상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라면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의 이해를 구해가면서 한국을 동북아 평화의 디딤돌로 만드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부모님을 잃어서 가슴 시리게 사셨다고 하시더라도 사드와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어르신들께서 짠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예쁜 손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당내의 사드 반대 당론 요구에 ‘당이 도로 민주당으로 가려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을 빗대 “도로 새누리당 되셨네요”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논란에도 8일 중국 방문을 강행키로 한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등 한·중 관계 회복 차원에서 방중을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방문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중국에 가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이 사대외교를 운운하는 것이 바로 ‘신사대주의’”라고 비판했다.

한장희 문동성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