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중간첩’ 혐의 이란 핵과학자 교수형

입력 2016-08-07 18:38

이란의 핵 관련 정보를 미국에 넘기면서 ‘이중간첩’ 의혹까지 받았던 핵과학자 샤흐람 아미리(39·사진)가 끝내 교수형에 처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아미리 가족의 말을 인용해 그가 교수형을 당했고 밧줄이 목에 걸린 채 시신이 가족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에 있는 말레크 아시타르대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미리는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참배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됐다. 1년 뒤 미국 워싱턴DC 파키스탄대사관에 나타난 그는 중앙정보국(CIA)에 납치돼 이란 핵 관련 정보를 넘기라는 협박을 받았다가 탈출했다며 본국 송환을 요청했다. 미국은 아미리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미리는 2011년 테헤란으로 돌아와 영웅대접을 받았지만 이듬해 다시 반역죄로 체포돼 최근까지 수감돼 있었다. 이란 당국은 당초 아미리가 자발적으로 CIA에 정보를 제공했으며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국에 돌아와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