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발견

입력 2016-08-07 18:43

지구상에 1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가칭·사진)가 우리나라 한 무인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무인도에서 번식한 사실도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4번째 뿔제비갈매기 번식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괭이갈매기 무리에 섞여 번식을 시도하는 뿔제비갈매기 한 쌍을 발견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어미새 5마리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두 쌍이 산란하는 것을 포착했다. 한 쌍은 부화에 실패했지만 다른 한 쌍이 번식에 성공해 새끼 1마리를 키운 뒤 함께 번식지를 벗어났다.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류한 종이다. 1930년대 이후 60여년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0년 중국 푸젠성 마츠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번식지로 확인된 장소는 마츠섬 외에 중국 저장성의 지안섬과 우즈산섬 등 3곳뿐이었다. 환경부는 “뿔제비갈매기가 발견되고 번식에도 성공한 것이 확인돼 세계 4번째 번식지로 기록될 것”이라며 “중국이나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멸종을 막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세종=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