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삼, 신종 바이러스 퇴치에도 탁월

입력 2016-08-08 20:07
이동권 교수
한국 홍삼이 폐렴이나 독감뿐만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 퇴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사진) 교수팀은 8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등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는 신종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홍삼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삼이 저항력을 북돋워주고 대식세포활동도 촉진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발붙일 수 없도록 면역체계를 굳건히 해주기 때문이다. 대식세포는 생체 안에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일을 하는 면역세포다.

이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들을 대상으로 홍삼농축액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농축액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이 교수는 “홍삼이 생체 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폐렴구균을 퇴치하고, 패혈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 덕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홍삼은 이밖에도 신종플루와 일반독감, 조류독감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실험쥐한테 홍삼을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생존율이 100%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초순 베트남 호치민 톤덕당대학교에서 열린 ‘2016 아시아약학대회’(2016 ACPS)에서 ‘한국 홍삼의 우수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