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후보에 ‘낙하산’ 의혹 박창민 추대

입력 2016-08-05 21:11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에 ‘낙하산’ 의혹을 받는 박창민(63·사진) 현대산업개발 고문이 단독 추대됐다. 대우건설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어 박 고문을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8일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2주 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최종 확정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박 고문이 취임하게 된다.

박 고문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사원으로 입사해 2011∼2014년 사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올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내며 폭넓은 정관계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 과정은 사추위가 지난 6월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두고 돌연 재공모 절차를 밟으면서 잡음이 시작됐다. 당초 후보에 오른 사람은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이었다.

사추위는 이후 박 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드사업본부장을 최종 후보에 올리면서 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추위 내부에선 위원 5명 중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 2명은 박 고문을 추천했지만 대우건설 측 위원 3명은 그에게 해외건설 경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산은 측은 대우건설 측 사추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추위원 5명은 만장일치로 박 고문을 추대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1인 시위와 산업은행 앞 집회,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