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갈등 대신 평화… ‘새로운 세상’ 열다

입력 2016-08-06 00:04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주자와 봉송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도로를 달리고 있다. 성화는 오후 8시 개막식을 진행하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점화돼 21일까지 16일 동안 타오른다. AP뉴시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10-10’(금메달 10개, 종합성적 10위 이내 성적) 정복이 시작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피지를 8대 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올림픽 첫 경기인 피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축구 종목에서도 8대 0 승리는 한국 올림픽 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여서 기쁨이 더했다. 한국은 1948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대 3으로 꺾은 이후 68년 만에 역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점수차 승리를 맛봤다.

리우올림픽은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리우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회식은 삼바, 보사노바 등 브라질이 자랑하는 다양한 음악과 춤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아니타, 카에타노 벨로조, 지우베르투 질, 파울루 조빙 등 세계적인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고 슈퍼모델이었던 지젤 번천도 출연한다. 백미인 마지막 성화 점화자는 당일 공개된다.

한국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알파벳 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한다. 정몽규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은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으로 꾸려졌다. 기수는 펜싱 남자 국가대표인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북한은 156번째로 들어온다.

이번 대회는 남미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올림픽이다. 이에 대회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 월드(New World)’로 정해졌다. 마스코트는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이다. 비니시우스와 통은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보사노바의 선구자 통 조빙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특히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처음 구성돼 우정과 화합을 더욱 뽐내고 있다.

한국은 ‘10-10’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는 사격이 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는 한국시간 7일 새벽 3시30분 열리는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리우데자네이루=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