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23·사진)가 해트트릭으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첫 승을 안기며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한 방에 날렸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류승우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 172㎝의 작은 체구지만 스피드와 센스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해 류승우는 국내 무대를 떠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2부 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에 이어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 리그 10경기에 나섰으나 선발은 6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건 1경기뿐이었다. 때문에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류승우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펄펄 날았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서 골 세례를 퍼부었다. 그는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18분엔 강력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엔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류승우가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류승우는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얻어냈고, 권창훈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총 8골 중 5골에 기여를 한 것이다.
류승우는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과감하게 슈팅을 많이 가져가라고 주문했다. 간결하게 슈팅을 많이 가져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3골 1도움’ 류승우, 피지전서 희망을 쏘다
입력 2016-08-05 18:01 수정 2016-08-05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