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7일] 베드로를 책망한 사도 바울

입력 2016-08-05 20:26

찬송 : ‘형제여 지체 말라’ 537장(통 32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갈라디아서 2장 11∼14절

말씀 : 사람은 누구나 칭찬 듣기를 좋아합니다. 바른 소리를 듣거나 책망을 받으면 불쾌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사도 바울은 무엇 때문에 베드로를 책망했는지, 또 책망을 통해 어떤 유익을 가져왔는지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 복음의 진리를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본문 11절에 안디옥은 이방 선교의 중심지였던 수리아 안디옥 교회였습니다. 안디옥은 예루살렘 교회가 박해 아래 놓이게 될 때 오히려 기독교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그리스도인(크리스천)이란 호칭도 처음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로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한 교회입니다. 또한 안디옥은 유대주의와 헬라문화, 로마의 정치가 융화된 곳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과 이방인은 자유롭게 교제하며 식사했습니다. 성찬도 함께 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감동한 베드로는 안디옥 교회 이방인 성도들과 함께 식사했는데, 때마침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에게 들켜버리고 만 것입니다. 베드로는 태연하게 식사를 마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겁하게 우물쭈물 식사 자리를 떠났습니다. 베드로는 초대교회의 수장으로서 지도자였기에 그 영향이 지대했습니다. 따라서 베드로의 이런 모습을 본 바나바는 말할 것도 없고 안디옥 교회 성도들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의 행동은 다분히 율법적인 태도였습니다. 율법적으로 유대인은 이방인과 식사를 함께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결과적으로 율법을 지켜야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특히 유대인 율법주의자(예수만 믿는다고 구원이 없다, 예수 믿는 믿음과 함께 할례도 받아야 하고 율법도 행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자)들을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여기에 바울이 격분한 것입니다. 순수한 복음이 베드로의 외식적인 행동을 통해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의 진리를 바로잡기 위해 대선배요, 초대교회 수장인 베드로를 감히 책망했습니다.

둘째, 베드로의 겸손한 태도입니다. 새까만 후배에게 면박을 당했지만 베드로는 겸손히 받아들였습니다. 만일 베드로가 욱하는 심정으로 바울과 다퉜다면 초대교회는 베드로파와 바울파로 분열돼 복음 전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후에 “우리가 사랑하는 형제 바울도 그 받은 지혜대로 너희에게 이같이 썼고”(벧후 3:15)라며 바울의 사도권을 높이 추천했습니다. 잘못해 책망을 받을 때 우리는 베드로처럼 겸손히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 바울의 사도권이 확립됐습니다. 베드로를 책망함으로 바울의 사도권이 베드로의 사도권보다 하등에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하게 입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은 누구든 과오를 범할 수 있고 또 과오를 범한 자는 누구든지 책망을 받아야 합니다. 또 순수한 복음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단을 경계하고 이단에 빠진 자를 사랑으로 권면해야 합니다.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잠 27:5)

기도 : 아버지 하나님, 바울처럼 순수한 복음의 진리를 따라 살며 베드로처럼 겸손히 책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재호 목사(대구 노변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