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매우 쉬운 일 두 가지

입력 2016-08-05 20:24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모두 부인하고 도망갈 제자들을 향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을 너무도 쉽게 하셨습니다. 본문 14장 12절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나라의 멸망과 백성의 포로됨을 앞두고 있는 유다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이사야의 예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6).”

예수님은 부족한 우리가 어떻게 당신이 하실 일을 하고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하셨을까요. 먼저 예수님이 하시던 일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훈련과 선교, 치유와 축사, 질문과 힐문, 수많은 식사와 여행 등으로 바쁜 삶을 사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위해 잡다한 일에 파묻혀 살던 일중독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삶은 단 한 가지 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행동(요 5:19)과 생각(요 5:30)과 말(요 8:28)은 스스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전부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자기를 믿는 자가 하게 될 일에 대해 알려주기 전에 왜 자기를 믿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는 10∼11절에 잘 나타납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요 14:10∼11)”

예수님께 순종하는 일은 완전한 사랑의 본체이신 아버지 하나님과의 행복한 동행이요 동거였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순종하는 일을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순종이 쉬운 일이었기에 열매 맺는 일도 저절로 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이 아버지와 누리셨던 바로 이 관계를 당신을 믿는 우리에게도 누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약시대의 특권입니다. 구약시대에 비해 신약시대에 매우 쉬워진 일 두 가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첫째는 순종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과 동거하는 제자들에게 순종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성령께서 말씀으로 함께하는 신자들에게 순종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둘째는 열매 맺는 일입니다. 구약시대 우리에게 열매 맺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극상품 포도나무로 심으셨지만, 우리가 맺은 열매는 기껏해야 들포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은 우리가 아닌 예수님이 참 포도나무가 되신 시대이기에, 가지인 우리가 예수님과 동거하기만 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요 15:5)” 이 때문에 예수님은 순종하는 일과 열매 맺는 일에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고 선언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순종하며 열매 맺는 삶을 누리길 바랍니다.

권지현 목사 (서울 다음세대교회)

약력=△부산대 사학과, 고려신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두란노서원 편집장, KOSTA 강사 역임 △현 GT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