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 나선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에 나섰다. 두 의원이 막판 단일화에 극적 합의하면서 전대 구도는 사실상 비박계 단일후보와 친박(친박근혜) 진영 대결 양상으로 굳혀지게 됐다.
양 캠프 관계자는 “이날 저녁부터 5일 오전까지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며 “이를 토대로 단일 후보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 후보는 오후 방송 3사 TV 토론 직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곧바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5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 전후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 의원은 “단일화 없이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비박계 중진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단일화를 요청했다. 민생투어 중인 김무성 전 대표도 오전 “두 의원이 언론사 여론조사에 의하면 하위 순위”라며 “당대표에 당선되려면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다. (제가)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근인 김학용 의원 등도 오전 두 의원을 만나 이를 논의했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서 친박계에서도 표 결집을 위한 물밑 작업 가능성이 제기됐다. 직접적인 단일화보다는 특정 후보에 지지를 몰아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주말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표심이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비박’ 정병국-주호영, 단일화에 합의
입력 2016-08-05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