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폐해 줄이기 무색… 생보協 전무에 송재근 前 금융위 과장 내정

입력 2016-08-04 21:34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일었던 생명보험협회 전무 자리에 송재근(사진)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내정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4일 “송 전 과장이 전무로 내정됐다”며 “취임 시기는 이달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송 전 과장이 생보협회 전무로 내정되면서 당초 ‘관피아’ 폐해를 줄이려고 했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협회의 전무직은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정부 관료나 금융 당국 출신 인사가 협회 회장이나 부회장직을 맡는 관행을 없애는 차원에서 부회장직을 없애고 ‘2인자’ 격으로 신설한 자리다. 이후 생보협회도 삼성생명 사장 출신인 이수창 회장이 수장에 올랐고, 다른 금융협회장도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다. 생보협회는 지난해 9월 오수상 전 부회장이 물러난 뒤 전무직을 신설했지만 내부 승진 없이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전무 자리에 협회 내부 인사는 배제된 채 금융 당국 출신 낙하산 인사가 부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고 송 전 과장이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1988년 7급 공채로 옛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송 내정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제도운영과장과 금융위원회 감사담당관을 지냈다. 지난해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후 지난 5월 금융위에서 명예퇴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