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포털 사이트를 넘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일반 웹툰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기독교 웹툰’도 최근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독교 웹툰 사이트는 ‘에끌툰(eccll.com)’이다. 에끌툰은 ‘교회 회중’이라는 헬라어 ‘에끌레시아’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7월 오픈해 39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김민석 작가 등을 포함해 현재 8명의 작가가 매주 웹툰을 연재한다. 5000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작품들이 많다.
현재 연재중인 ‘창조론 연대기’는 1만∼3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창조론을 연애물이라는 방식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서 호응이 높다. ‘생각 많은 판다’는 결혼생활, 인간관계 등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을 담아냈다. 에끌툰이 인기있는 이유는 복음을 지루하지 않게, 캐릭터가 살아있는 만화로 잘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끌툰의 독자는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7월부터 인기리에 연재했던 ‘마가복음 뒷조사’는 이달 초 새물결플러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 작품은 기독교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판 검사’가 복음서가 날조된 허구임을 입증하기 위해 복음서를 ‘허위사실 유포 및 대중 선동죄’로 기소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사판은 복음의 허구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사판의 신념을 뒤집는 새로운 증거와 논리들이 속출한다.
단행본 출간을 기획한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대표는 “비기독교인들도 이 책을 보고 마가복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며 “카툰이나 웹툰을 통해 신학을 문화적으로 번안하는 작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신학을 대중화할 수 있음을 봤다”고 말했다.
기독교포털 갓피플도 기독교 만화를 다루고 있다. 갓피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만화’ 카테고리를 홈페이지에 넣어 운영해왔다. 갓피플에선 장기 연재물인 웹툰보다 성경 묵상을 주제로 하는 ‘한 컷 만화’가 많다. 84개 ‘만화방’ 코너가 있으며 1만2000여건이 넘는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70여명의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도성윤 갓피플 뉴미디어 팀장은 “만화는 짧은 한 컷으로도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전코리아29 대표 김광용 작가는 “사람들이 웹툰에 열광하는 이유는 웹툰 속 캐릭터에 자신을 더 몰입시키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웹툰에 복음을 입힌다면 전도의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부원장은 “기독교 웹툰 시장의 확대를 위해 실력 있는 작가들의 발 굴 및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회학교에서도 좋은 웹툰을 사용하는 등 웹툰이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어려운 신학·복음을 ‘만화’로 쉽고 친숙하게 ‘기독교 웹툰’이 뜬다
입력 2016-08-0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