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을 하루 앞둔 4일 당권 주자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뒤늦게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 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적극적인 언론 노출 등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다. 일찌감치 선거에 나선 추미애 송영길 의원은 격전지를 공략하고, 당대표 공약을 내거는 등 최종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착수했다.
더민주는 5일 예비경선을 열고 당권 주자 4명 중 1명을 컷오프한다. 현재 추 의원과 송 의원이 ‘2강’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2중’으로 분류된 이 의원과 김 전 교육감은 본선 진출을 위한 표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비주류인 이 의원은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을 외치며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독주를 막고 비주류 표를 독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이 이 의원 출마를 만류하는 등 비주류 내부에서도 대표성을 갖지 못한 데다 비주류 다수가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만큼 당내 지지세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교육감은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단점을 오히려 무기 삼아 지방자치단체장과 원외위원장 등 ‘여의도 밖’ 마음을 공략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 363명 중 25%가량이 자치단체장인 만큼 이들의 지지만 받아도 컷오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탓에 지자체장들이 ‘몰표’로 확실하게 의사표명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전 교육감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한 만큼 주류 측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은 예비경선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본선을 위한 캠프 개소식을 준비했다. 두 의원은 예비경선 직후인 5일 오후 4시 동시에 캠프 개소식을 연다. 벌써부터 세력 과시와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는 공식적으로 탈락자만 발표하지만 참관인 입회하에 수개표를 하기 때문에 1, 2등 윤곽이 들어날 수밖에 없다. 개표 결과 표 차이가 크게 난다면 한쪽으로 가파르게 대세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추 의원과 송 의원은 본선 표 대결을 위한 세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초기 ‘친문 마케팅’을 폈던 추 의원은 예비경선을 앞두고 통합을 강조하며 표 확장에 나섰다. 주류의 마음은 이미 사로잡았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같은 주류에 속한 김 전 교육감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표가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송 의원 측은 예비경선에서 120∼150표를 얻어 대세로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당대표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반대를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자를 목표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또 인천시장 경험을 살려 자치분권형 개헌 당론 추진, 지자체 교부금 인상 등 지자체장 공략에도 집중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민주 2강 ‘본선’ 여유… 후발주자들은 뒤집기 총력
입력 2016-08-0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