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바꿀 수도 없고… ” 트럼프 기행에 공화당 ‘패닉’

입력 2016-08-05 00:01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넥타이 회사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라는 브랜드의 넥타이를 들어 보이며 “왜 이 넥타이는 중국에서 생산됐는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입는 정장도 멕시코산이라고 꼬집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의 반목이 심해져 후보 교체 방안을 논의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자살골을 거듭 차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더 벌어지는 중이다.

트럼프의 기행에 낙담한 공화당 고위 당직자들이 중도하차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BC방송이 전했다. 물론 당이 트럼프에게서 대통령 후보직을 강제로 박탈할 방법은 없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트럼프가 자진사퇴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후임자를 뽑는다.

대타를 기용해 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9월 초까지는 트럼프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당내 법률 전문가의 의견이다. 공화당 출신 스콧 리드 상공회의소 수석전략가는 “새로운 단계의 패닉이 덮쳤다”며 “재설정이 요구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도 어깃장을 놨다. 트럼프와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당내 경선에서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 똘똘 뭉쳐야 할 러닝메이트 사이도 뒤틀리는 모양새다.

CNN방송은 트럼프 선거캠프 안에서도 불만이 팽배하다고 보도했지만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는 “캠프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클린턴과 러닝메이트 팀 케인의 지지율이 49%, 트럼프와 펜스가 39%로 격차가 10% 포인트에 달했다. 트럼프가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와 공방을 벌인 것을 77%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그중 69%는 트럼프의 전사자 부모 비판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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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