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개척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3일(현지시간) 스타트업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가 신청한 달 탐사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영역으로는 최초다. 1969년 아폴로11호가 인류의 첫걸음을 내디딘 뒤 달 탐사는 미국, 구소련, 중국 등 정부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 익스프레스의 공동설립자 나빈 자인은 성명을 통해 “달 탐사는 인류에 또 다른 거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하늘은 한계점이 아닌 도약대”라고 자평했다. 자인은 “15년 이내에 달은 세계경제의 중요한 부분이자 두 번째 집(Home)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익스프레스는 내년 말까지 로봇을 실은 탐사선 ‘MX-1’을 보내 2주 동안 달 표면을 탐사할 계획이다(사진).
이번 승인에 따라 문 익스프레스는 구글 ‘루나 엑스 프라이즈(Lunar X Prize)’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구글은 달 표면에 탐사로봇을 착륙시켜 500m 이상 이동하며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한 뒤 지구로 전송한 최초의 팀에 상금 2000만 달러(약 223억원)를 내걸었다. 민간의 달 탐사를 촉발시키기 위해서다. 2007년 시작됐으나 아직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민간 달 탐사 시대
입력 2016-08-0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