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비탈길 정차 중 350m 굴러… 5명 덮쳐

입력 2016-08-04 19:00
4일 오전 11시35분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인근 비탈길에 정차된 마을버스가 내리막길로 굴러 내려가 행인 5명과 차량 5대를 덮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마을버스가 들이받아 처참하게 일그러진 승용차 모습(왼쪽 사진)과 승용차를 들이받고 멈춰선 마을버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도 용인에서 정차 중이던 마을버스가 내리막길에서 굴러 내려 행인 5명을 덮친 뒤 차량 5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일 오전 11시35분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인근 비탈길에 마을버스 기사 이모(67)씨가 39-2번 버스를 세워두고 용변을 보러 간 사이 버스가 갑자기 내리막길로 굴러 내려갔다. 버스는 150여m를 내려가다가 디지털밸리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러 나온 회사원 5명을 친 뒤 다시 200m가량 더 내려가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잇따라 추돌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A씨(42)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 등은 회사동료 사이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참변을 당했다. 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정모(38)씨가 사고 직후 버스에서 뛰어내려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은 버스와 추돌한 차량에 타고 있다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해당 마을버스 회차 지점”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운전기사가 버스를 정차할 당시 제동장치를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내리막길에 정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약 200m를 내려가 행인 4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용인=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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