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결혼·출산율도 높다

입력 2016-08-04 21:39

대졸이상의 학력자와 고졸이하의 학력자 간 결혼과 출산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녀 모두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과 출산에서 앞섰다. 결혼이 집중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격차는 더 컸다. 학력 격차가 그대로 혼인과 출산율 격차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통계청이 제공한 도내 혼인신고 53만2206건과 출생신고 82만5910건을 분석해 ‘경기도 인구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4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혼인신고 53만2206건 가운데 남성의 혼인건수는 대졸이상이 33만1475건으로 고졸이하 19만7804건보다 1.67배 많았다. 여성은 대졸이상이 32만2871건으로 고졸이하 20만5496건보다 1.57배 많았다.

결혼이 집중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는 남녀 모두 학력 간 격차가 더 컸다. 25∼29세 대졸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10만3692건으로 고졸이하 4만3989건보다 2.36배 많았다. 30∼34세의 경우는 대졸이상 14만6880건, 고졸이하 4만8920건으로 3.0배 차이가 났다.

여성의 경우도 25∼29세 여성은 대졸이상 16만5280명, 고졸이하 5만6495명으로 2.9배, 30∼34세는 대졸이상 10만468명, 고졸이하 4만1374명으로 2.4배 격차가 났다.

혼인율의 차이는 그대로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08년 대졸이상 남성은 1.23명으로 0.82명인 고졸이하 남성보다 1.5배 높았으며 2014년 대졸이상 남성은 1.16명, 고졸남성은 0.67명으로 1.73배로 벌어졌다.

여성 역시 2008년 대졸이상은 1.27명, 고졸이하 1.02명으로 1.25배 차이가 났으며 2014년 대졸이상 1.22명 고졸이하 0.96으로 1.27배 격차가 났다.

이재철 도 정책기획관은 “그동안에는 저출산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천편일률적인 출산장려정책이 많았다”며 “이번 조사는 세부계층별로 혼인과 출산율을 처음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