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과 관련해 “성주군민의 불안을 덜어드리기 위해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검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지 적합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군민들에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경북 성주군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 부지 외에 다른 사드 배치 후보지를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성산포대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 빔이 군 중심부를 지나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반발해 온 성주군민들은 군내 다른 지역 배치 역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 언급에 대해 “사드 부지를 재검토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후 별도 자료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성주 내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하면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의 최적 장소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다.
성주군의 타 부지 조사 요청이 있는 경우에 한해 제3의 부지에 대한 적합성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해발 869.9m), 수륜면 까치산(해발 571m) 등에 대한 조사가 거론되지만 군 당국은 이미 이들 지역에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북한의 도발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나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선 “영남권 신공항 발표 이후 대구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고 있다”며 “공항 이전은 인근 지역에 소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반드시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김정재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 곽대훈 곽상도 정태옥 추경호 의원 등 초선 10명과 성주가 지역구인 재선 이완영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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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사드, 성주 ‘제3의 부지’도 검토
입력 2016-08-04 18:00 수정 2016-08-04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