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 ‘제3의 부지’도 검토

입력 2016-08-04 18:00 수정 2016-08-04 21:08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초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이완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군이 지역구다. 이병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과 관련해 “성주군민의 불안을 덜어드리기 위해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검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지 적합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군민들에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경북 성주군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 부지 외에 다른 사드 배치 후보지를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성산포대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 빔이 군 중심부를 지나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반발해 온 성주군민들은 군내 다른 지역 배치 역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 언급에 대해 “사드 부지를 재검토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후 별도 자료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성주 내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하면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의 최적 장소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다.

성주군의 타 부지 조사 요청이 있는 경우에 한해 제3의 부지에 대한 적합성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해발 869.9m), 수륜면 까치산(해발 571m) 등에 대한 조사가 거론되지만 군 당국은 이미 이들 지역에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북한의 도발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나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선 “영남권 신공항 발표 이후 대구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고 있다”며 “공항 이전은 인근 지역에 소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반드시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김정재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 곽대훈 곽상도 정태옥 추경호 의원 등 초선 10명과 성주가 지역구인 재선 이완영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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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