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계파인 내가 대표 맡아야 당 중립적 운영”

입력 2016-08-05 00:02 수정 2016-08-05 00:22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양극화나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지훈 기자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4일 “‘무(無)계파’인 내가 당을 맡아야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당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천 탈락이라는 피해를 봤던 내가 당대표가 돼야 ‘새누리당이 확 바뀌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선 “계파 갈등이 심화되면 당이 공멸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당을 어려움에 빠뜨렸던 친박(친박근혜)계에 당권을 넘겨줄 수 있느냐에 대한 정치적 고민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친박계가 어느 후보를 집중 지원하거나 그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일이 생기면 차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정병국 의원 측에서 단일화 제안을 적극적으로 했지만, 나는 중립적인 사람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고민이 없을 수 없었다.”

-해묵은 계파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당 운영이 한쪽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이뤄진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친박이나 비박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또 서로 ‘못 믿는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친박도 비박도 아닌 양쪽이 거부하지 않을 사람이 돼야만 그런 원인 자체가 제거될 수 있다.”

-공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해야 하지만 100% 상향식 공천제는 꼭 필요한 인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일정한 범위 내에서 문호를 열어두되 그것이 상향식 공천을 무너뜨리는 데 악용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들을 만들어야 한다.”

-당청관계는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당청관계는 지나치게 수직적이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은 민심을 현장에서 듣는 최전선 조직이다. 민심이 정책에 많이 반영돼야 하는 만큼 청와대는 당의 그런 역할과 기능을 존중해줘야 한다. 일단 추진키로 합의된 정책은 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이미지 정치나 구호 정치는 안 된다. 곳곳에 문제가 있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여당이 책임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의 회동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그런 게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대통령이 더 자주 만나고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

-각종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은 사퇴해야 하는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무직은 사법적 책임을 갖고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민심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