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중국해 영유권 지금 행동해야 논쟁 유지”

입력 2016-08-04 18:2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군 최고계급인 상장에 진급한 군 장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겸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명보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이 나오기 전 열린 내부 회의에서의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지금 행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남중국해 문제가 역사자료로만 남아 무슨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행동을 취하면 실제 점유상태와 논쟁상태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도 최근 회의에서 “진정한 대국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명보는 “시 주석의 발언과 당 중앙정치국의 결정은 중국 외교전략의 일부 조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이 중재 결과가 나온 뒤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주요 이유”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해양국 산하 국가해양정보센터는 남중국해 영유권 홍보사이트 ‘중국남해망(中國南海網)’을 개통했다.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헌자료와 지도, 각종 인터뷰가 올라와 있다. 연말까지는 영문판도 개설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련된 당사국이 많은 만큼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 주소도 6개나 마련했다. 중국 해군 남해함대는 지난달 말부터 남중국해에서 후방 훈련인 ‘안지(岸機) 2016’ 기동훈련을 열흘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