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일 미사일 발사 참관 안한듯

입력 2016-08-05 00:49

북한이 3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노동미사일에 대한 언론 선전 없이 이틀째 이례적인 침묵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에서 진행된 인민군 내부 행사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현장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4일자 보도 내용에 전날 발사한 노동미사일에 대한 기사나 사진 등을 일절 게재하지 않았다. 그간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 북한 언론들은 통상 “김 위원장의 지도 하에 이뤄진 업적”이라고 자찬하며 해당 시험을 참관하고 박수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대문짝만하게 실어 왔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인민군 제3차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 열성자대회’가 개최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7차 당대회 이후 군 첫 대회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사상무장’과 ‘전투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인 3일 김 위원장이 평양에 있었으며 미사일 발사시험에 참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현장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횟수로 치면 올해보다 더 많이 미사일을 발사한 2014년의 경우에도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찾은 것은 절반 이하”라면서 “(김 위원장이) 현장에 가지 않았으니 보도를 안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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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