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도발한다면 백배, 천배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4일 열린 북한의 지뢰도발 상기 결의대회 ‘리멤버 804(8월 4일을 기억하라)’에서 육군 1사단 수색대 장병들은 북한의 비겁한 도발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대회에는 지난해 8월 4일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몰래 매설한 지뢰에 다리를 잃은 김정원(24) 하재헌(22) 하사를 포함해 당시 임무수행에 나섰던 수색팀원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작전대오를 유지하며 부상병을 이송했다.
당시 수색팀장이었으며 여전히 수색팀장을 맡고 있는 정교성(28) 중사는 “우리 수색대원은 적이 내 앞에 나타나는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눈물의 곱절을 갚아주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찰의무병이었던 박준호(22) 예비역 병장은 “지금이라도 위기가 발생하면 군복을 입고 다시 군에 들어오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 하사는 “몸은 DMZ를 떠났지만 현재 소속된 부대에서 완벽한 임무수행으로 언젠가는 적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장에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이라고 쓰인 커다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비열한 도발을 자행한 북한군을 응징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훈련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재활치료를 마친 뒤 각각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로 자리를 옮겨 군복무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유성(23) 예비역 병장과 박 병장은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정 중사와 문시준(25) 중위, 박선일(48) 원사, 이형민(23) 중사는 수색대에 남아 임무수행 중이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해병대 연평부대와 해군 고속정 전진기지대를 방문, 서북도서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군사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 의장은 “북한군이 지난해 8월 4일 지뢰 도발처럼 우리 군이나 국민에게 약간의 피해라도 입힌다면 북한은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응징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북한이 또다시 도발 땐 백배, 천배로 응징”
입력 2016-08-04 20:46 수정 2016-08-0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