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버스도… 불안한 인천 대중교통

입력 2016-08-03 21:34
한 시민이 아이를 안은 채 3일 인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가좌역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인천가좌역은 경인고속도로 옆에 위치해 있고 출입구가 좁아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불가하다. 1번 출구 계단은 120여개이며, 2번 출구 계단은 100여개로 돼있다. 뉴시스

개통 첫날에만 6차례 사고가 난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이번에는 전동차 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이 강제로 열고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전면 개편된 버스노선도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3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5분쯤 인천시청역에 도착한 전동차 2대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임시 안전요원이 관제센터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 승객이 비상스위치를 작동해 강제로 문을 열자 승객 30여명이 지하철 역사로 빠져나오는 소동을 벌였다.

이 사고로 6시3분까지 약 8분 동안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방향 운행이 지연돼 출근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전동차에 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관제실과 통화하던 중 승객 1명이 강제로 출입문을 열었다”며 “출입문이 열리지 않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호선은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 6차례 크고작은 사고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전면 개편된 버스노선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매일 오전 8시 정원초과로 승차를 하지 못할 정도로 출근 및 등굣길 승객이 많은 304번 노선이 이번 개편에서 하늘도시만 경유하고 공항신도시 노선은 폐지되자 인천공항신도시 주민들이 시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남구 주민들은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해온 41번 버스를 폐지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고, 송도국제도시를 돌면서 시간만 허비하는 16번, 9번 버스 이용자들은 비효율적인 버스노선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논현동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송내역을 가는 한 시민은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지각했다”며 “매일 이런 식이면 인천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인하대 대학원생은 “숭의교회 앞에서 인하대 후문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40번 버스가 없어져 교회에 새벽기도도 갈 수 없게 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노선에 대해서는 관련 위원회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