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국제 유가 하락에 코스피 2000선 붕괴

입력 2016-08-03 18:17

코스피지수가 14거래일 만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자 주문을 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럽 주요 은행들의 부실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3일 개장부터 팔자로 돌아서 786억원을 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이 때문에 급락한 뒤 차츰 회복해 2000선 주변을 오가다 마감 직전 다시 급락해 1994.79로 마쳤다. 개인이 1509억원을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지켰던 700선이 무너져 698.32가 됐다.

전날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술이 탑재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홍채인식 기술 분야에 진출해 있는 삼본정밀전자는 3일 코스닥 시장에서 16.62% 오른 1만1650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용 홍채인식 기술을 개발 중인 파워로직스도 0.52% 올랐다.

새만금 간척지 카지노 설립 추진 소식에 관련주도 반등했다. 이곳에 토지를 소유한 제지업체 페이퍼코리아는 전날 대비 16.87% 올랐다. 반면 기존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가는 독점적인 지위를 잃을 것이란 우려에 전날 대비 3.71%가 빠졌다. 전날 정치권에선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설립 허용 법안 발의 계획이 발표됐다.

북한이 3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장 직후 빅텍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로 들어서면서 다시 하락, 보합세를 보였다. 현대상선은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 뒤 주가가 27.92%가 떨어졌다.

한편 탤런트 견미리의 남편 이모(50)씨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폭락했다. 이씨가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제약회사 보타바이오 주식은 하한가까지 수직 낙하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