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가인 14억원의 맥라렌(사진)으로 이런 사기를 치다니….’
고가의 외제차로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거나 농촌의 무면허 노인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고급 외제차로 7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낸 차량 정비업자 A씨(39)와 학원 운영자 B씨(45)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11년 10월 경남 고성군의 한 부둣가에서 마이바흐 S600을 바다에 일부러 빠트린 뒤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8000만원을 받으려 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2월 1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손님이 정비를 맡긴 람보르기니를 몰고 가 일부러 차를 들이받은 뒤 보험금 1억6000만원을 타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선후배 사이로 외제차로 고의로 사고를 낸 후 보험금을 청구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을 알고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보험금 2억5000여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범행에 동원한 외제차는 맥라렌부터 람보르기니, 마이바흐 S600 등 벤츠 3대, 폭스바겐 투아렉까지 모두 6대로 시중가로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4억원에 달하는 고급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4억원에 달한다는 맥라렌은 국내에 공식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장 비싸고 시중에 몇 대 안되는 ‘슈퍼카’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이날 무면허 운전자를 상대로 자해 공갈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로 최모(68)씨와 일당 3명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 등은 2012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을 돌며 운전면허가 취소된 60∼70대 노인들이 운전한 차량에 고의로 부딪혀 모두 96명으로부터 4억8000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육이나 시험을 마치고 차량을 운전해 귀가할 때 피해자의 차량을 뒤따라가 고의로 차량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창원·예산=이영재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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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맥라렌·마이바흐 등 외제차로 고의 사고
입력 2016-08-04 00:01 수정 2016-08-04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