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인 시리아의 북부 도시 2곳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두 지역은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포위망을 구축한 정부군과 이를 뚫으려는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다. 국제사회는 화학무기 사용 주체로 정부군을 의심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 사라켑에서 2일(현지시간) 염소가스가 든 통이 공중에서 투하돼 30명이 가스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은 호흡곤란과 경련을 호소하고 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반군에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시리아 정부군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이전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다. 특히 공격 전날 사라켑에서는 러시아 헬기 1대가 추락했기 때문에 보복 차원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날 사라켑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알레포에서도 독가스 공격이 실행돼 민간인 5명이 숨지고 8명이 중독 상태라고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다만 사나통신은 “반군이 독이 포함된 포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정부군 소행 가능성
입력 2016-08-03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