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이어 바브링카도 올림픽 불참

입력 2016-08-03 18:14

테니스스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1·스위스·사진)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5)에 이어 간판스타 2명을 잃은 스위스테니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위스테니스협회는 3일(한국시간) 바브링카의 리우올림픽 불참을 발표했다. 바브링카는 지난 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먼저 떠난 스위스 테니스대표팀에 합류하기엔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바브링카는 세계 랭킹 4위의 스타플레이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페더러와 함께 남자복식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소득이 없었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탈환을 노리고 있었다. 페더러와 함께 남자복식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은 끝내 바브링카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 길을 가로막았다.

바브링카는 “슬프지만 리우데자네이루로 스위스 선수단과 함께 떠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올림픽 결전지로 떠난 스위스의 모든 종목 선수들을 먼 곳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테니스에서 다관왕을 노렸던 스위스에 바브링카의 출전 포기는 악재다. 앞서 스위스의 또 다른 테니스스타 페더러도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페더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해 2월 수술을 받은 왼쪽 무릎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올림픽뿐 아니라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세계 랭킹 3위다. 한때 라파엘 나달(30·스페인)과 함께 세계 테니스의 판세를 양분했고, 유일하게 ‘황제’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과 복식, 마르티나 힝기스(36·스위스)와 혼합복식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바브링카와 페더러가 모두 빠진 리우올림픽 테니스는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2위 앤디 머레이(29·영국), 나달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