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양한 지역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하고 있어 기존 미사일 운용방법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사거리별로 미사일 기지를 달리 배치해 운용해온 기존 3개 광역벨트는 유지하되 이동식 차량을 활용해 유연하게 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3일 최근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 양상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전에는 주로 해안 미사일 기지 인근에서 시험발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륙지역 발사가 늘었다. 지난 3월 평안남도 숙천에서 노동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황해북도 황주에서, 3일에는 황해남도 은율에서 각각 발사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존 미사일 벨트에 구속되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은 사거리에 따라 3개 미사일 광역벨트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사이는 제1벨트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700㎞의 스커드미사일 여단이 자리 잡고 있다. 제2벨트는 90∼120㎞ 지역으로 사거리 1000㎞ 이상의 노동미사일 300여기가 배치돼 있다. 제3벨트는 175㎞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사거리 3000㎞ 이상인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과 장거리 미사일 KN-08이 배치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동식발사대(TEL)를 활용하면 지역에 제한받지 않고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이 보유한 TEL은 200여대에 달한다. 이번에도 노동미사일을 기존 배치된 지역보다 남쪽에서 시험발사했다.
또 미사일을 관장해 온 ‘미사일지도국’이 ‘전략로켓사령부’로 격상됐다가 다시 ‘전략군사령부’로 재격상되면서 전략적 비중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2014년 2월 전략로켓군사령관 김락겸을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지난해 말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한 군사 전문가는 “미사일부대가 군단급으로 강화된 것은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해져 미사일의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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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北, 이동식발사대 활용 언제 어디서든 발사
입력 2016-08-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