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멘토 만난 청소년들, 꿈의 촛불을 켜다

입력 2016-08-03 20:51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서 멘토와 멘티가 함께 촛불을 밝히며 따뜻한 가슴을 나누고 있다. 2박3일간 진행된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는 폭염 속에서도 미래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의 시간이었다.
멘토와 멘티가 지난 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전문가 특강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지난달 3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멘토와 멘티들이 식재료를 이용해 함께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전체 참가자들이 지난 1일 올림픽파크텔 인근 분수대광장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 참가자들이 지난 1일 몽촌토성에서 자신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저도 대학에 진학하면 훌륭한 멘토가 될 거예요!”

평소 수학 과목에 자신 없었던 유수빈(대전 이문고1)양은 본받고 싶은 멘토를 만나면서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성적이 향상됐다. 공부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확실한 꿈도 생겼다.

“멘티가 차츰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한 느낌이었어요.”

백민혜(카이스트 생명과학과3)씨는 멘티의 성적이 오르는 게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백씨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멘티와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던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막을 내렸다. 이 행사에는 지난 5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K-water 희망 멘토링에 참여했던 멘토·멘티 100여명이 참여했다.

K-water 희망 멘토링은 어려운 환경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를 갖기 힘든 청소년들을 지역 우수 대학생과 일대일로 연결해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작해 현재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 멘토·멘티 21명씩 총 84명이 활동 중이다.

K-water 희망 멘토링 그룹은 청소년, 대학생, K-water 직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K-water 직원은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취업 경험을 공유하고 진로 상담을 진행한다. 학습 지원을 받는 청소년은 물론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도 ‘인생 선배’로서 역할을 한다.

이번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는 전문가 특강, 대학생 멘토 강연, 멘토·멘티 교류, K-water 사업장 방문 등으로 구성됐다.

멘토로 참여한 김재민(서울대 자유전공학부1)씨는 ‘마이 리틀 대학생활’ 강연을 통해 “누구나 각기 다른 환경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노력을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현실은 옳지 않다”면서 “무작정 공부하기보다는 자아성찰을 통해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고 자신의 환경에 적합한 길을 찾아야 충분히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K-water 사장 직무대행은 “희망 멘토링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꿈과 비전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라며 “K-water는 나눔을 통해 미래세대의 희망과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글=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