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복음주의 신학자 존 스토트 목사가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작은 책자다. 1985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국제복음주의기독학생회(IFES) 남미 지역 간사 수련회에서 ‘그리스도인 리더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들’이란 주제로 그가 했던 네 번의 강연을 묶은 것이다. 그때는 스페인어로만 출간돼 널리 알려지지 못했는데, 당시 통역자 더그 스튜어트 IFES 부대표가 영어로 번역한 원고를 발견, 2014년 영어판을 출간하면서 뒤늦게 빛을 보게 됐다.
스토트 목사는 낙심 극복의 문제(압박감을 견뎌 내는 법), 자기 훈련의 문제(영적인 생기를 유지하는 법), 관계의 문제(사람들을 존중하는 법), 권위의 문제(젊은 나이에 리더가 되는 법)까지 4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명료하게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학적 토대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경험담과 함께 진솔하게 들려주는 그의 인간적인 조언들이 따뜻하다.
책 속 한 대목에서 그는 크리스천 리더들이 영적인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제안한다. 쉼과 휴식의 훈련, 취미, 가족 및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그는 취미에 대해 언급하며 “당당하게 새 관찰을 추천”한다. 또 친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성경퀴즈를 하나 낸다. 고린도후서 7장, 마게도냐에 도착한 바울이 안팎의 어려움으로 낙심해 있을 때 ‘하나님이 ○○○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라는 구절에서 ○○○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한다. 그는 “‘지나치게 영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답과 달리 성경은 ‘디도가 옴으로’라고 한다”며 “친한 친구와 그가 가져온 소식으로 위로했다는 것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우정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에콰도르 고산지대 도시에서 진행 중인 수련회장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고개를 들면 평생 말씀과 삶의 일치를 보여줬던, 믿을만한 멘토였던 그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모습이 보일 듯하다.
김나래 기자
[책과 영성] 크리스천 리더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와 조언
입력 2016-08-0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