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에 이어 이틀 만에 부산에서 차량결함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일 오후 12시25분쯤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3세 남자아이, 생후 3개월된 남자아이, 아이들의 엄마 한모(33)씨, 외할머니 박모(60)씨 등 4명이 숨졌다. 외할아버지인 운전자 한모(63)씨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있는 한씨의 딸은 최근 부산 남구의 친정에 놀러왔다. 가족은 이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이었다.
경찰이 공개한 사고 차량의 17초짜리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운전자 한씨가 교차로를 향해 달리던 중 갑자기 “어, 차가 왜 이라노? 차가 왜 이렇노?”라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차는 그대로 교차로를 향해 내려갔고, 편도 3차로 중 차량이 서 있지 않는 3차로 쪽으로 핸들을 틀면서 교차로에 진입했다. 그 순간에도 한씨는 “애기, 애기, 애기… 아이고 우짜꼬?”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 차량은 좌회전한 뒤 3차로에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와 충돌했다. 사고 차량의 차체 오른편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부산=이영재 기자
“어, 차가 왜 이라노… 왜 이렇노”부산서 또 일가족 4명 사망 교통사고
입력 2016-08-0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