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또 이겼다. 거침없는 7연승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부임한 김기태 감독이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눈앞의 성적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그런데 성적도 좋아지고 신인들의 눈부신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KIA는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0대 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7연승을 내달리며 47승48패1무를 기록, 4위를 유지했다.
KIA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타자 중에선 김호령과 노수광이 돋보인다. 김호령은 리그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신인의 특성상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비시즌 박흥식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하체 강화에 매진했다. 현재 김호령은 테이블 세터로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 됐다. 백업 외야수로, 퓨처스리그에 있는 날이 많았다. 그래도 퓨처스에서 타격 폼을 교정하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자 기회가 왔다. 지난달 22일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1군에 콜업된 것이다. 노수광은 지난 달 26일 kt 위즈전에서 4안타를 시작으로 팀이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0.444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한화전에선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마운드에선 홍건희가 눈에 띈다. 원래 불펜 투수였지만 지난달 선발진에 합류했다. 지난달 10일 단독 선두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프로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홍건희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불펜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우완 김윤동이 급성장했다. 시속 140㎞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불펜 필승조에 합류했다.
KIA의 돌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로운 전력들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공격의 핵 김주찬과 에이스 윤석민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주전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은 9월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팬들은 이미 KIA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NC 다이노스(마산), 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사직),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야구] 성적·리빌딩 ‘두 토끼’ 잡는 호랑이
입력 2016-08-03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