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 사용되는 권총 모양의 이모지(그림문자)를 물총 모양(사진)으로 바꾸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9월부터 그동안 사용되던 권총 이모지 대신 밝은 녹색으로 표현된 물총 이모지를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변화는 미국 내 총기 사고가 만연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권총 이모지를 없애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생긴 물총 이모지는 녹색 총열에 흰색 플라스틱 방아쇠, 주황색 총구로 표시돼 있어 한눈에도 장난감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제 권총 모양이던 이모지를 장난감 총으로 바꿨었다.
애플은 이외에도 역도, 사이클, 농구 등을 하고 있는 여성 운동선수 이모지와 경찰, 건설 노동자 등 주로 남성 역할로 표현돼 왔던 직업 이모지에 여성 모양도 추가하기로 했다. 또 한부모 가족 등 시대상을 반영한 100여개의 새로운 이모지를 추가해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컴퓨터 문자의 기준을 세우는 기구인 ‘유니코드’에 장총 이미지를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애플은 2014년에도 다양한 이모지를 선보인다는 취지로 그간 백인으로 표시돼 있던 인물 이모지를 여러 피부색 인물 이모지로 확대했다.
김미나 기자
권총 대신 물총… 총기사고에 애플 이모지 교체
입력 2016-08-0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