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틀만에 또… SUV 車 트레일러 들이받아 일가족 4명 숨지고 1명 중상

입력 2016-08-02 18:54 수정 2016-08-02 21:54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2일 낮 12시25분쯤 부산 남구 감만동 인근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려다 3차로에 정차하고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달 31일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에 이어 이틀 만에 부산에서 차량 결함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향하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일 낮 12시25분쯤 부산 남구 감만동 한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일가족 5명이 탄 SUV 차량이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싼타페 운전자 한모(63)씨의 부인(60대)과 30대 딸, 3세 손자와 2개월 된 손녀 등 탑승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씨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의 차량이 신선대 부두 방면으로 좌회전하려다 직진하는 트레일러를 미처 피하지 못해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3차로에 정차된 또 다른 트레일러와 추돌했다. 싼타페 차량의 차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정도로 파손됐다.

경찰은 한씨의 차량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차량 결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로 볼 때 제동장치 고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부산=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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