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일 2원 오른 달러당 1110원에 마감했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 신호로 전날 1108원까지 떨어지며 12원 넘게 급락했던 움직임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외환시장도 30분 연장되면서 3시 넘어 1108원 보합세를 유지하던 환율이 막판 30분 만에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원화절상 속도가 특히 빨라 우려된다”며 “외환시장을 정밀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의 언급만으로도 환율 안정 효과가 발생하곤 하는데, 시장에선 오후 3시 넘어 달러 매수 주문이 많아져 전날보다 2원 상승하는 결과를 냈다.
이날 환율은 보합세를 보이다 막판 반등으로 돌아섰지만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는 지속적 흐름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회의적으로 변한 게 가장 큰 이유다.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며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외환시장도 1일부터 30분 연장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주식거래가 30분 늘어난 것에 맞춰 외국인 환전 편의를 위해 외환시장도 동반 연장한 것인데, 3시부터 3시30분까지는 유럽 시장 개장과 겹치며 영향을 받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호황 때는 큰 영향이 없는데 악재가 오면 나쁜 효과가 배가되는 영향이 있어 변동성이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30분 늘어난 換시장 출렁임 커지나
입력 2016-08-02 18:30 수정 2016-08-0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