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취임 이후 불필요한 기술과시형 제품을 지양하고,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혁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갤럭시S7의 성공에 토대가 됐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노트7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 해머스테인 볼룸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언팩 행사에서 노트7에 새로 도입된 홍채인식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홍채인식을 도입해 상용화한 제품을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등 앞선 기술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술이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노트7은 기존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인식으로도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도 홍채인식으로 인증을 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7에는 홍채인식 기능을 이용해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삼성 패스’ 기능이 새롭게 탑재된다. 삼성 패스로 국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에 쓰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이 필요 없이 홍채인식으로 보안 인증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요 은행과 삼성 패스 사용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에 ‘보안 폴더’ 기능을 새로 선보인다. 개인의 중요 정보,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별도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7 충전단자를 USB 타입 C로 변경했다. 구글 넥서스5X·6P, LG전자 G5 등 일부 제품이 먼저 채택한 규격이다. 기존에 쓰던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호환성이 없어서 도입을 꺼릴 수 있었지만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꽂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아 노트7에 도입했다.
노트7은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엣지를 적용했고, 엣지 모델만 출시되는 점도 독특하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엣지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펜은 펜 끝의 지름을 기존 1.6㎜에서 0.7㎜로 줄이고, 필압은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했다. 보다 실제 펜에 가까운 필기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웹이나 이미지에 있는 외국어 단어를 S펜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노트7은 5.7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5가 탑재됐다.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메모리, 3500㎃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내부 저장공간 64GB 모델만 출시되며 19일부터 한국 미국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고 사장은 “노트7은 패블릿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갤럭시 노트7, 홍채인식 세계 첫 도입… 잠금화면 해제·보안 인증 가능
입력 2016-08-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