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홍채인식 세계 첫 도입… 잠금화면 해제·보안 인증 가능

입력 2016-08-03 00:00
삼성 갤럭시 노트7에는 홍채인식, 삼성패스, 보안폴더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취임 이후 불필요한 기술과시형 제품을 지양하고,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혁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갤럭시S7의 성공에 토대가 됐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노트7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 해머스테인 볼룸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언팩 행사에서 노트7에 새로 도입된 홍채인식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홍채인식을 도입해 상용화한 제품을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등 앞선 기술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술이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노트7은 기존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인식으로도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도 홍채인식으로 인증을 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7에는 홍채인식 기능을 이용해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삼성 패스’ 기능이 새롭게 탑재된다. 삼성 패스로 국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에 쓰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이 필요 없이 홍채인식으로 보안 인증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요 은행과 삼성 패스 사용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에 ‘보안 폴더’ 기능을 새로 선보인다. 개인의 중요 정보,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별도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7 충전단자를 USB 타입 C로 변경했다. 구글 넥서스5X·6P, LG전자 G5 등 일부 제품이 먼저 채택한 규격이다. 기존에 쓰던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호환성이 없어서 도입을 꺼릴 수 있었지만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꽂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아 노트7에 도입했다.

노트7은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엣지를 적용했고, 엣지 모델만 출시되는 점도 독특하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엣지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펜은 펜 끝의 지름을 기존 1.6㎜에서 0.7㎜로 줄이고, 필압은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했다. 보다 실제 펜에 가까운 필기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웹이나 이미지에 있는 외국어 단어를 S펜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노트7은 5.7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5가 탑재됐다.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메모리, 3500㎃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내부 저장공간 64GB 모델만 출시되며 19일부터 한국 미국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고 사장은 “노트7은 패블릿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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