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국민소환투표 임박?

입력 2016-08-02 18:49

저유가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야권이 제출한 국민소환 투표 청원 서명 20만명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BBC는 베네수엘라가 대통령 축출을 위한 첫 단계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최근 최악의 정치혼란과 경제위기에 마두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지난 5월 180만명에 달하는 청원 서명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선관위는 서명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문확인 작업을 벌였고 투표개시 요건인 전체 유권자 1%(20만명) 이상의 유효서명을 확인했다.

다음 단계에선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00만명 이상의 청원 서명이 필요하다. 이마저 충족되면 투표가 시작된다. 마두로 대통령이 2013년 선거 당시 기록한 758만7579표와 같거나 많은 수의 대통령 축출 찬성표가 나오면 사퇴해야 한다.

투표를 주도하는 야권연대민주연합회의(MUD)는 내년 1월 10일 이전에 투표를 실시하려 한다. 이때를 넘기면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부통령이 남은 2년 동안 대통령직을 대행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향후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측인 선관위가 검증작업을 고의로 지연했다고 주장하는 야권은 두 번째 청원 서명 제출 일정을 잡으라고 촉구했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