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일 시가 발주한 공사비 50억원 이상 공공 건설공사 7건에 대해 상반기에 자체 설계경제성 심사를 실시해 예산 86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설계경제성(VE·value Engineering) 심사는 설계 완료 전에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설계의 경제성과 시설물 안전, 공사시행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비용을 아끼고 품질을 높이는 과정이다.
자체 VE 심사는 서울시 계약심사과 공무원과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맡고 있다. 심사단은 상반기 심사 대상 가운데 시흥천 단면확장 공사와 관련, 차량 통제가 불필요한 시흥대교 하부 구간에 대해 공사시간을 야간에서 주간으로 변경토록 해 사업비 9억7100만원을 절감했다. 서남물재생센터 총인 처리시설 공사에 대해서도 철근 가공 및 조립 규격이 과다하게 설계된 것을 적정 규격으로 변경토록 해 9억9900만원을 절감했다. 심사단은 또 어르신·장애인 이용 편의를 위해 화장실 입구 턱 낮추기, 어린이 자료실 내부 기둥 모양을 사각에서 원형으로 변경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해 총 256건이 설계에 채택되도록 했다.
공사비 100억원 이상의 공공 건설공사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VE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서울시는 공사비 50억원∼100억원 미만 모든 공사에 대해도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VE 심사를 해 오고 있다. 조욱형 서울시 재무국장은 “설계단계에서 시설물의 이용 목적과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설계경제성 심사를 실시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시설물의 시민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라동철 선임기자
서울시, 공사 설계경제성 심사로 상반기 86억 절감
입력 2016-08-02 21:58